• Title 찬물 ‘원샷’은 혈관 축소, 위장 기능 방해
  • Name Health Korea
  • Date 08/30/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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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산으로 등산을 간 이정구(47·남)씨는 “햇볕이 쨍쨍한데 30분 넘게 등산을 하고 목이 너무 말라 페트병 얼음물을 사서 벌컥벌컥 마시고 나니 배탈이 났다”며 “탈수를 막으려고 물을 마셨는데 오히려 탈이 났다”고 하소연했다.

무더운 여름에 오랫동안 운동을 한 후 목이 말라 갈증을 없애려다 더 갈증이 심화되거나 탈이 나는 사람들을 종종 목격 할 수 있다.

전문가들은 일반인의 경우엔 크게 상관없지만 위나 장의 기능이 약한 사람들은 여름철 물 마시기에 특히 주의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물은 너무 많이 섭취할 경우 ‘수분중독’을 일으킬 수 있고 너무 부족할 경우 ‘탈수’ 현상이 나타날 수 있으므로 적당량을 매일 보충할 필요가 있다.

◇ ‘갈증’ 최고조엔 ‘이온음료+물’

우리가 하루에 섭취해야 할 물의 양은 어느 정도일까.

일반적으로 한 끼 식사에 500cc정도의 물을 섭취한다고 보며 하루에 1ℓ는 식사로 흡수가 가능하다고 할 수 있다.

또 하루 동안 땀으로 배출되는 수분의 양은 약 700㎖~1ℓ 정도이며 심한 운동이나 더운 여름철의 경우에 많게는 22ℓ까지도 땀으로 나올 수 있으며 눈물이나 코 등의 분비물로도 배출하게 돼 그 만큼 보충해 줄 필요가 있다.

전문의들은 여름에 요구되는 수분의 양은 늘어나며 세 끼 식사로 섭취하는 수분을 제하고라도 하루에 2ℓ는 매일 섭취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렇다면 더운 여름, 운동이나 노동 등 갖가지 활동으로 인해 갈증이 최고조에 달했을 때 어떻게 갈증을 해소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일까.

갈증을 느낀다는 것은 이미 탈수가 진행되고 있다는 것이며 운동을 하기 전에 충분한 섭취를 하거나 운동 중간 중간에 매 15분마다 200~300㎖를 섭취하는 것이 좋다.

하지만 운동전이나 중간에 물을 섭취하지 못했을 경우 갈증 해소를 위해 물, 탄산음료, 이온음료, 차 등 여러 가지 중에서 고민하게 되는데 정답은 땀 흘리는 정도에 따라 다르다고 할 수 있다.

한강성심병원 가정의학과 윤종률 교수는 “마라톤을 뛰다가 물을 마셨는데도 죽는 사람이 있는 것은 운동 후 땀으로 소실된 염분을 보충해 주지 못했기 때문으로 과하게 땀을 흘린 경우엔 전해질을 보충해 줄 수 있는 이온음료가 낫다”며“하지만 땀을 과하게 흘리지 않고 가벼운 운동엔 단순히 물을 마시는 것으로 충분하다”고 말했다.

탄산음료에는 과당이 많이 들어서 오히려 더 갈증을 유발할 수 있으므로 전해질을 보충해주는 이온음료를 선택하는것이 물보다도 흡수가 빨라 갈증을 해소하는데 제격이다.

하지만 시중에 있는 이온음료는 농도가 너무 진해 오히려 또 다시 갈증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고 전문의들은 경고했다.

이와 관련해 경희의료원 가정의학과 김병성 교수는 “갈증을 해소하는데 일반적으로 물의 온도는 4~10℃로 시원한 물이 적합하며 시중에 파는 이온음료는 농도가 너무 진해서 오히려 세포 속으로 들어가게 되면 또 다시 갈증을 유발할수 있으므로 물과 이온음료를 반반씩 섞어 마시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 찬 물 ‘벌컥벌컥’ 원샷 → ‘소화방해’

옛날 우리 선조들은 물을 줄 때 나뭇잎을 띄워줬다고 전해져 내려오는데 과연 여기엔 어떤 현명한 지혜가 담겨 있을까.

전문의들은 차가운 물은 장운동을 촉진시켜 변비에 도움을 주지만 너무 급하게 마실 경우 소화에 지장을 초래할 수 있어 천천히 마시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또 건강한 사람들에게 크게 영향이 없지만 위나 장이 예민하거나 기능이 약한 사람들은 미지근한 물을 조금씩 마셔야한다.

차가운 물을 갑자기 많이 마시면 위의 움직임을 방해해 소화가 잘 안 될 수 있으며 복통과 설사를 일으킬 수 있다.

한림대학교성심병원 가정의학과 백유진 교수는 “소화효소는 체온에서 기능을 하는데 찬물을 갑자기 마시면 효소 기능이 떨어진다”며 “위 기능은 혈류가 중요한데 찬물이 들어가면 혈관이 수축해 영양을 미치거나 소화액이 희석돼 소화가제 기능을 하는데 불리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관동의대 제일병원 가정의학과 오한진 교수는 “우리나라 사람들은 단백질을 많이 섭취하는 편은 아니지만 고기음식이나 단백질을 많이 섭취했을 때 찬물을 마시면 소화 효과가 떨어진다”며 “수분은 위장에서 흡수돼 세포까지 가야하는데 너무차거나 혹은 뜨거운 것 보다는 미지근한 것이 좋다”고 덧붙였다.

[출처] 메디컬투데이 박엘리 기자 (ellee@md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