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itle 열이 날 때
  • Name HEALTHKOREA
  • Date 03/08/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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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이 날 때


정문현(한림의대 한강성심병원 내과)

증상과 원인
열병에 걸리면 춥고 이유 없이 몸이 쑤신다. 특히 근육이 많은 허벅지나 등이 아파 견디기 힘들다. 심하면 자신도 모르게 팔 다리가 떨리고 이가 부딪힌다. 머리가 아프기도 하고 입술에 물집이 나기도 하며 헛소리를 하거나 경련을 하기도 한다. 이런 증상들은 과로, 과음 등에서도 나타날 수 있으므로 이들과 구별하기 위해 체온을 재야 한다. 사람의 정상체온은 구강으로 35.8~37.2oC 정도가 일반적이며, 하루 중 오전 2~4시경에 가장 낮고 오후6~10시경에 가장 높다. 열이 난다는 것은 신체 이상의 중요한 신호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단순히 주관적으로 열감을 느끼는 것만으로는 열이 있다고 판단하면 안되고 반드시 체온을 측정해 보아야 한다. 열은 여러 가지 질병의 증상이기 때문에 열의 원인을 찾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열이 나는 원인으로는 세균이나 바이러스 등에 의한 감염이나 화상, 심근경색증 같은 조직손상, 혈액질환, 내분비질환, 악성종양 등 많은 원인이 있을 수 있다. 그러나 대부분의 발열은 바이러스감염(예를 들어 감기)에 의한 것으로, 대게 별다른 치료 없이 자연 치유되는 것이 보통이다.

체온을 어떻게 재나?

체온계에는 수은체온계와 전자체온계가 있다. 전자체온계는 숫자로 나오므로 읽기가 편하고, 재는 시간도 20초 정도로 짧고 깨졌을 때 수은 중독의 위험이 없다. 겨드랑이에서 재기도 하나 혀 밑에서 재는 것이 정확하다. 겨드랑이에서 잰 체온은 0.5oC 가량 낮다. 수온체온계를 사용한다면, 먼저 체온계를 잡고 서너 번 뿌려 35oC 이하로 만들고 3~5분간 혀 밑에 넣었다가 읽는다. 천천히 돌리다 보면 밑에서 올라온 흰 막대를 볼 수 있는데 이 막대 끝과 일치하는 숫자가 체온이다.
열은 대게 아침에 낮고 저녁이 되면 높아지므로, 혀 밑에서 재서 오전에 37.2oC이사이거나 오후에 37.7oC 이상이면 열이 있다고 한다.


가정에서는 이렇게


대부분 미열은 약을 먹지 않아도 자연적으로 좋아진다. 희거나 맑은 콧물이 있을 때, 코가 막히는 듯하면서 목이 아프고 마른 기침이 나올 때, 설사를 하지만 하루에 3번 이하일 때에는 집에서 아래와 같이 치료한다.

과로를 하지 않는다.
물을 충분히 마신다. 체온이 1oC 오르면 신진대사가 15% 증가하고 땀으로 수분이 많이 나가므로 소변이 말게 나오도록 물을 충분히 마신다.
음식은 특별히 금할 것은 없고 열이 나면 에너지가 많이 소모되므로 입맛에 따라 죽이나 미음을 먹는다.
가능한 옷을 얇게 입는다.
미지근한 물로 몸을 닦아주면, 피부 혈관이 늘어나 열 발산이 많아지고 물이 증발하면서 열을 빼앗아 체온이 떨어진다. 찬물로 하면 더 떨리게 되므로 좋지 않다. 미지근한 물로 샤워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
열 자체는 대부분 해롭지 않고 사람 몸을 지켜 주는 이점이 있으므로 견디기 힘들 때에만 해열제를 사용한다. 해열제를 사용하면 열이 떨어지면서 땀이 많이 나고 자기 혈압이 떨어지는 부작용이 생기기도 한다. 해열제의 효과가 좋을수록 이런 부작용이 잘 나타나므로, 해열제만은 강력하지 않은 해열제를 사용하는 것이 좋다. 해열제를 복용하면서도 때때로 체온을 잰다. 해열제를 사용한다고 병이 빨리 낫는 것은 아니고, 저절로 좋아질 때까지 증상을 줄이는 것뿐이다. 따라서 저절로 좋아지지 않는 병이라면 점점 증상이 심해지거나 체온이 더 올라가므로 병원에서 치료를 받는다. 이런 상황이 아니라도 자신이 더 아파진다고 느끼면 바로 병원을 찾는 것이 안전하다.

이럴때는 의사에게


체온이 39oC 이상이거나 열이 4일 이상 지속될 때 또는 오한이 심할 때(감기가 아니고 심한 감염병이거나 합병증이 생겼을 가능성이 높다)
만성병으로 병원에서 치료받고 있는 사람이나 노인에서 열이 날 때(같은 병이라도 정도가 심하고, 갑자기 진행할 수 있으며 합병증이 잘 생긴다)
누렇거나 검붉은 가래가 나오고 숨이 찰 때(만성기관지염이나 폐렴), 소변을 자주 보거나 소변을 보고 나서도 다시 보고 싶고 열구리가 아플 때(콩팥에 염증), 계속 여섯 번 이상 설사를 하거나 설사와 함께 피가 나올 때(이질이나 콜레라와 같은 심한 설사병), 머리가 몹시 아프고 토하고 사람을 알아보지 못하거나 헛소리를 할 때(뇌막염이나 뇌염), 콧물이나 기침 없이 침을 삼키려고 하면 목이 아플 때(편도선염), 이럴 때는 의사와 상의하여 적절한 항생제를 사용해야 좋아진다.